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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ee jin _ 김희진

김희진, <Nude was there, and I saw it>, oil on canvas, 162×130cm, 2020.
관음증, 다른 사람의 알몸이나 성교를 하는 것을 몰래 훔쳐봄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증세이다. 위의 내용은 사전에 나와 있는 의미이다. 사전에는 심리 변태 성욕의 하나라고 나와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변태’라는 단어를 들으면 병적으로 취급하거나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는 성적으로 과장되거나 강조된 것을 SNS로 접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가면 베너로 야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 광고가 뜬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흔히 야동이라고 하는 것도 검색만 하면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 성적 자극들은 없던 성욕마저 자극하고 있다. 사람들은 원치 않게 성적 욕구에 휘둘리고 있지는 않을까. 일상에 지쳐 힘들 때 아무렇지 않게 바다나 사막을 검색해서 사진을 보며 ‘아름답다’라고 생각하며 ‘힐링‘을 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사진을 검색하며 또 다른 ’힐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옳은 인식이 사라진 황무지. 사막 속에 들어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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