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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a young _ 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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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Dear.K>, Acrilyc on canvas, 162.2x130.3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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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K

안녕 K, 오랜만이야. 너는 항상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더라.

나도 변함없이 늘 그렇게 지내왔어 어떤 떨림과 초조함에

어쩜 한결같은 텅텅 빈 너의 껍데기에 이젠 익숙해.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몇 십 년 전이나 몇 백 년 전이나

포근함과 아주 달콤한 것들의 연속이겠지

너에게는 의미 없이 넘기는 책 장 같은 하루가

나한테는 짓눌리는 어두침침한 하루의 연속 이었어.

요즘 나는 잘 못 지낼 것 같아.

너의 요란스러운 그 빈 껍데기 덕분에.

또 만나.

앞으로도 잘 부탁해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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